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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항노화 힐링랜드놀러가기 2023. 7. 1. 10:00728x90
날씨가 맑고 화창한 토요일이다. 남편과 내가 함께 쉬는 귀한 토요일. 1박 2일로 떠나기로 한다.
https://korean.visitkorea.or.kr/other/otherService.do?otdid=622bcd99-84fa-11e8-8165-020027310001
어디로 떠나볼까 고민을 하다 찾은 한국관광 100선. 전라도는 자주갔고, 충청이나 강원은 너무 멀다. 그렇다면 경상도. 어딜 갈까 살펴보다 한번도 가본적 없는, 그리고 왠지 편안할 것 같은 '거창 항노화힐링랜드'로 목적지를 정한다.
정말이지. 맹세코. '항노화'와 '힐링'이 만난 여행지라 항노화에 도움이 되는 차나 음료를 먹으며 한적한 평지를 산책하는 그런 '랜드'일 줄 알았는데. 내가 만난 그 곳은 가파른 오르막길로 시작하는 둘레길이었다. 거창군이 의미한 항노화는 심박수를 올리는 유산소 운동으로 노화를 방지하자는 의미였나보다. 미리 검색을 해봤더라면 내 마음이 좀 달랐을까. 그치만 이미 2시간 가량을 달려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조금 올라다가 보니 만삭의 임산부도 이 경사진 계단을 올라가고있다. 구두나 단화에 원피스 차림을 한 아주머니들도 보인다. 편안한 옷차림에 나이키 샌들을 신을 내가 못올라갈 이유가 없다.
20분 가량 올라가서 도착한 Y자 출렁다리. 가히 장관이긴 했다. 500미터 정도 올라간 높이에서 보이는 경관이란. 날씨도 맑고 높은 지대여서 그런지 기온이 높지않고 바람도 선선했다. 여름철 나무의 푸릇한 이파리 색이며, 우뚝 솟아있는 바위 절벽의 거대함하며, 또 저 멀리 보이는 거창의 평지까지. 원래는 이 절벽을 타고 계곡물이 흐르는 것 같은데 가물어서 그런지 물줄기 하나 없었다. 이번 장마가 지나고 물이 흐르면 폭포가 시원하게 흐르며 시각적으로, 또 청각적으로 여름의 더위를 물리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이 곳을 방문하며 거창군의 솜씨에 감탄했다. 주말엔 사람이 모인다는건 어느 여행지나 예상가능하다. 그러나 그런 예상을 바탕으로 대비책을 강구해서 여행객들의 편의를 마련하는 지자체는 그리 많지않은데, 거창군은 그 일을 해내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원하는 결과를 낸 듯 하다.
첫째로, 금~일 휴일에는 항노화힐링랜드의 주차장이 아닌, 조금 떨어진 곳에 마련한 꽤 넓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공영주차장에서 목적지까지는 쾌적한 큰 버스로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관광지에서 주차난으로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못하고 허비하는 시간과 답답한 감정을 생각하면 이것을 해결하는 것 만으로도 훨씬 쾌적한 환경이 된다.
둘째로, 1인당 3,000원의 입장료를 내면 2,000원 짜리 거창지역상품권을 준다. 여기서 받은 상품권은 항노화힐링랜드 내부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거창군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관광지에 방문한 관광객들의 거창 내 소비를 유도하는 탁월한 수단이라고 생각된다. 어차피 운전하면서 주차에 힘쓰지 않았으니, 편안하게 거창 시내에서 식사를 하거나 거창의 특산물을 구매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을에 단풍을 구경하러, 혹은 내년 여름 장마가 지나고 폭포에 물이 흐른다는 소식이 들린다면 기꺼이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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