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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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기 된장국밥먹기 2023. 7. 9. 10:00
계속된 야근과 회식으로 이제 집밥을 먹고야 말겠다는 의지같은 것이 생길 지경이 되었다. 퇴근하고 집에 와보니 나의 토끼같은 남편이 밥을 해두었다며 마중을 나왔다. 참나. 귀여우니까 맛있는 된장찌개를 끓이고 삼겹살을 구워서 오랜만에 같이 먹는 저녁식사를 준비하기로 한다. 시래기 된장국의 준비물은 잘 삶아진 시래기와 대파, 청양고추, 된장, 육수다. 남편과 나는 시래기를 좋아해서 건시래기를 한 다발씩 사다가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어둔다. 몇번 해봤더니 이젠 귀찮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오히려 시래기를 물에 불렸을 때, 또 시래기를 오래 푹 익혔을 때 맡을 수 있는 구수한 냄새가 좋다. 손질해서 얼려둔 시래기는 된장찌개도 해먹고, 장어국이랑 추어탕에도 넣어먹어서 2인 가정인 우리 집에서도 금방 동이 난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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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미역국밥먹기 2023. 7. 2. 10:00
요 며칠 남편이 밉다. 꽥꽥대고 소리 지른 지 며칠이 지났건만 아직도 밉다. 그래서 오늘은 남편이 싫어하는 미역국을 끓인다. 나의 소심한 복수이자 반항이다. 미역국의 준비물은 구워먹고 남은 소고기 조금, 불린 미역, 조미료이다. 조미료 없이 갖가지 재료만 가지고도 맛있는 육수를 낼 수 있겠지만, 현대인 중의 현대인인 나는 그냥 조미료를 쓰기로 했다. 어차피 여러 가지 재료로 육수를 내도 결국 찾고 하자는 것은 MSG니까. 어쨌든 미역은 물에 불리고 소고기는 찬물에 조미료와 함께 넣어 팔팔 끓인다. 미역을 볶을 때 소고기도 같이 넣고 볶는 사람들이 많지만, 어디서 보니 고기 육수를 낼 때는 찬물부터 시작해서 끓이고 육수를 내야 고깃기름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어차피 고기의 쫄깃한 식감이 필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