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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제면명가 수서역사점 낙지돌솥비빔밥출장가기 2023. 6. 28. 10:00728x90
업무는 예정보다 일찍 끝났고 기차시간은 아직 한참 남았다. 기차시간을 바꿀 수 있을까, 작은 희망을 가지고 srt 어플을 실행시켜보지만 어림없는 매진이다. 어쩔 수 없이 수서역에서 식사를 해결하기로 한다.
수서역 지하의 기차역과 지하철역 사이 통로엔 식당과 카페가 있다. 일식집, 분식집, 비빔밥집이 있는데 라온&제면명가 수서역사점을 종종 방문한다.
내리자마자 어디론가 이동할 계획이라면 차라리 그 곳에 가서 맛있는걸 사먹자라고 생각하는데, 수서역에서 식사를 해결할 땐 주로 오늘처럼 기차시간은 많이 남았는데 밥때가 겹칠 때이다. 어차피 식사를 하면 최소 한시간반은 앉아만 있을테니까, 이왕이면 속이 불편하지 않은 밥 메뉴를 선택한다.
낙지볶음과 갖가지 나물이 적절히 토핑된 낙지돌솥비빔밥과 약간의 반찬이 곁들여진 이 메뉴는 12,000원. 아찔한 서울의 물가다.
돌솥비빔밥 특유의 바삭바삭한 누룽지가 두둑하다. 지글지글 누룽지 소리가 참 좋다.
이 곳은 식사는 무난하고 짜거나 달지 않은, 어쩌면 싱거운 식당이다. 그래서인지 속이 불편하진 않다. 입맛이 짠 편이라면 음식을 받을 때 고추장 소스를 더 받아야할 것 같다.
가장 큰 단점이 있다면 동선이다.. 오늘 방문해보니 키오스크를 도입하면서 주문대의 손님들, 퇴식구를 향하는 손님들, 음식을 받으러 가는 손님들의 동선이 더 꼬여버렸다. 특히 키오스크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손님의 줄이 길어졌을 땐 좁은 입구와 좁은 통로, 그리고 손님의 밀도까지 3박자가 환장의 조합이다. 돌솥메뉴들이 주 메뉴인데 무겁기도 하고 뜨거운 그릇을 쟁반에 받쳐들고 그 복잡한 사람들 사이로 오가는건 순간이지만 피곤한 일이다.
식사를 깔끔히 비우고나니 시간이 30분 정도 남았다. 혹시나 취소표가 있을까 싶어 어플을 들여다보지만 역시나 어림없다. 지상으로 올라가 내 남편이 좋아하는 풍년제과 초코파이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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