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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성복어불고기 까치복어콩나물불고기 복어튀김 복어탕
    밥먹기 2023. 6. 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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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세대에서 직장인으로서 레벨업 중 하나는 복어음식 아닐까 생각한다. 워낙 활어가 많은 남해안 지역에서 자라서 그런지 부모님과 함께 살던 때에는 복어를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 내륙지역으로 취업을 하고 자리를 잡으면서 복어를 처음 먹어봤다. 내 주위 친구들의 복어 첫경험도 전날 얼큰한 회식을 하고 다음날 점심으로 해장하러 복어탕을 뚝딱 했을때라고 한다. 

    다양하고 신선한 해산물을 키로 단위로만 사서 먹던 경험이 20년이 넘었으니, 처음에 먹었던 복지리나 복어탕은 '이걸 왜먹지.. 내 돈주곤 안사먹어야지.. 이 돈주고 이걸 먹을거면 치킨을 사먹지;'라고 생각했었다. 아니 세상에 먹을 음식이 얼마나 많은데! 이걸 왜! 이!! 생선먹을 줄 모르는 내륙 촌놈들!!

    '복어요리가 맛있는 음식이구나'라고 생각한건 바로 미성복어에서 복어불고기를 먹었을 때다. 처음 방문했을 때, 나와 같이간 친한 직원 외에 모두 가족단위의 손님이거나 어르신들로 꽉 찬 홀을 보고 직감했다. 아 여기 진짜 맛집이구나.

    닭안심처럼 탄탄하고 쫄깃한 식감이지만 맛은 천상 흰생선의 고소함이다. 양념맛은 유명한 숯불치킨집의 양념 같기도하고, 인상적으로 매콤 달콤한 맛이다. 그리고 아삭한 콩나물까지. 츄릅.. 사실 생선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도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메뉴다. 언뜻보기엔 생선인줄도 모를 수 있다.

    입안을 휘몰아치는 복불고기로 정신이 없을 때, 복어 지리탕으로 숟가락을 가져가본다. 2명이 한그릇을 시키면 사진처럼 2그릇으로 소분해서 가져다주신다. 마늘이 아주 듬!뿍! 들어가 있어서 난 잘 먹지 못하지만 그래도 복불고기와 복지리의 조합은 참을 수가 없다. 

    복불고기와 복어지리탕으로 반복하다보면 좀 심심해진다. 그땐 복어튀김인거다. 복어튀김은 같은 흰살생선인 동태전이나 가자미튀김과는 아주 다르다. 치킨텐더같기도 하면서, 도톰한 동태전같기도하고. 또, 불고기나 탕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바삭한 식감까지 느껴주면 삼위일체로 무아지경에 빠질 수 있다.

    난 사실 부모님이 복어 요리를 안좋아하시는 줄 알았는데, 여기 복어불고기를 먹고 너무 인상 깊어서 아버지에게 말했더니 '복어는 고급요리지~' 하시기에 아빠도 복어요리 좋아하시느냐고 여쭤보니 그렇다고 하셨다. 비교적 우리가 자주 먹는 생선에 비하면 가격이 높다보니 잘 먹지 않았다고 하셨다. 다음에 아버지가 대구에 오시는 날엔 한번 모시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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