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평일 점심. 입사 이래로 이렇게까지 열심히 일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일은하기 싫고 딱히 땡기는 음식이 없다. 말 한마디 못하고 일만하다 오전이 삭제되었으니, 그에 대한 보상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인 햄버거를 먹기로 한다. 오늘 나의 선택은 맥도날드의 신메뉴 진도 대파 크림크로켓 버거다. 난 원래 맥도날드의 슈비버거를 좋아하는데, 이번엔 나에 대한 보상이니까. 신메뉴를 선택해본다. 저번에 나왔던 창녕 마늘 버거는 궁금하긴 했지만 내가 마늘을 먹지 못하는 이슈로.. 시도해보지 못해서 진도 대파 크림크로켓 버거를 먹어보았다. 일말의 양심인 제로 콜라와 함께! 느껴지는 소스의 맛은 뭔가 어디선가 먹어본 듯한.. 익숙한 대파 소스의 맛이다. 크게 다른점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대파 크림 크로켓과 소스에서 확 풍겨지는 파 기름 같은 향이 버거의 느끼함을 덮어주는 것 같다. 저번에 맥도날드에 왔을 때만해도 양상추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로 몇 개월째 버거에서 그 존재감이 미미했는데 이번엔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양상추, 토마토 모두 신선했다. 대파 크림 크로켓은 사실 안에 채워진게 감자인 것 같았다. 크림이 섞어진 부드러운 감자 속에 대파가 들어간 크로켓..이랄까.. 사실 이렇게 부드러운 식감은 버거랑 안어울리는 것 같다. 물론 해쉬브라운 들어간 버거를 좋아하는 내 취향이긴하지만. 부드러운건 버거 빵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 라고 생각하고, 다음엔 먹던 버릇대로 슈비버거를 먹을 것이다. 그간 나의 원톱이 슈비버거인건 다 경험에 기반한 것이겠지. 한눈 팔지 말고 슈비버거를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