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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탕밥먹기 2023. 7. 11. 10:00
오늘의 메뉴는 추어탕이다. 추어탕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경상도식으로 맑고 깔끔한 추어탕이 있고, 남원식으로 되직하고 꾸덕한 추어탕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꾸덕하고 들깨가루가 팍팍 들어간 추어탕을 좋아한다. 추어탕의 농도는 미꾸라지 삶은 물의 농도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인터넷이나 마트에 가나 생미꾸라지는 얼마하지 않는데 미꾸라지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느낌도 나지않는 추어탕이 미꾸라지 1키로 값만큼이나 나가는걸 보고 있자면 두눈 꼭 감고 미꾸라지를 삶을 수 밖에 없다. 옛날엔 시가에서 며느리 시집살이 시킨다고 미끌거리고 징그러운 미꾸라지를 잡아다 추어탕을 끓이라고 했다더라. 장어국을 끓일땐 이미 손질이 된 장어를 삶는거라 괜찮았는데, 미꾸라지는 살아있을 때 손질하고 삶아야 기생충이 안생긴다던가...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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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신메뉴 진도 대파 크림크로켓 버거밥먹기 2023. 7. 10. 10:00
비오는 평일 점심. 입사 이래로 이렇게까지 열심히 일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일은하기 싫고 딱히 땡기는 음식이 없다. 말 한마디 못하고 일만하다 오전이 삭제되었으니, 그에 대한 보상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인 햄버거를 먹기로 한다. 오늘 나의 선택은 맥도날드의 신메뉴 진도 대파 크림크로켓 버거다. 난 원래 맥도날드의 슈비버거를 좋아하는데, 이번엔 나에 대한 보상이니까. 신메뉴를 선택해본다. 저번에 나왔던 창녕 마늘 버거는 궁금하긴 했지만 내가 마늘을 먹지 못하는 이슈로.. 시도해보지 못해서 진도 대파 크림크로켓 버거를 먹어보았다. 일말의 양심인 제로 콜라와 함께! 느껴지는 소스의 맛은 뭔가 어디선가 먹어본 듯한.. 익숙한 대파 소스의 맛이다. 크게 다른점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대파 크림 크로켓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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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기 된장국밥먹기 2023. 7. 9. 10:00
계속된 야근과 회식으로 이제 집밥을 먹고야 말겠다는 의지같은 것이 생길 지경이 되었다. 퇴근하고 집에 와보니 나의 토끼같은 남편이 밥을 해두었다며 마중을 나왔다. 참나. 귀여우니까 맛있는 된장찌개를 끓이고 삼겹살을 구워서 오랜만에 같이 먹는 저녁식사를 준비하기로 한다. 시래기 된장국의 준비물은 잘 삶아진 시래기와 대파, 청양고추, 된장, 육수다. 남편과 나는 시래기를 좋아해서 건시래기를 한 다발씩 사다가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어둔다. 몇번 해봤더니 이젠 귀찮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오히려 시래기를 물에 불렸을 때, 또 시래기를 오래 푹 익혔을 때 맡을 수 있는 구수한 냄새가 좋다. 손질해서 얼려둔 시래기는 된장찌개도 해먹고, 장어국이랑 추어탕에도 넣어먹어서 2인 가정인 우리 집에서도 금방 동이 난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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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욱수 청진동해장국 뼈다귀해장국밥먹기 2023. 7. 8. 10:00
비가 쏟아질 듯 흐린 날이다. 떡볶이 배달 불발로 인해 오늘은 오랜만에 뼈해장국을 먹으러 간다. 오랜만에 방문한 청진동해장국. 큼직한 뼈가 3개나 들어있는 이 한 뚝배기는 9,000원이다. 매장도 넓고 주차장도 넓은데 음식도 빨리 서빙되는 곳이라 점심시간에 이용하기 참 좋은 식당이다. 그래서인지 갈 때마다 사람도 많고, 여차하면 기다려야한다. 이 곳의 뼈찜도 맛있다고 하는데, 들리는 말로는 점심엔 손님이 많아 뼈찜 주문은 종종 실패하기도 한다고. 뼈다귀는 푹 삶은건지, 쏙쏙 빠지고 부드럽게 씹힌다. 뼈해장국은 먹기가 번거로운 것이 매번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데, 이 식당은 다른 곳에 비해 손을 직접 쓰는 일이 적을만큼 뼈다귀 다루기가 수월하다. 청진동은 서울 종로에 있어서 그런지, 이 곳의 뼈다귀해장국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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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한방통닭 경산점 양념한방통닭밥먹기 2023. 7. 7. 10:00
넘치는 야근에 집에서까지 일하고 싶지 않은 날이다. 오늘은 참나무에 구웠다는 한방통닭을 배달시켜본다. 수성못 근처에서 언뜻 본 적 있는 듯한 상호가 배달앱에 보이기에 주문해봤다. 양념한방통닭은 23,000원. 호일에 둘둘 말아져서 따끈하게 배달된 통닭을 접시에 옮겨담아본다. 배고픈 날엔 혼자 하나 다 먹어도 아쉬울 수 있겠다 싶은 양이다. 매장에서는 양념을 닭에 흠뻑 뿌려서 나오지만 배달은 양념을 따로 준다. 양념은 무시무시한 시뻘건 색깔에 비해 그리 맵지 않다. 특색이 없다고 할까.. 매장에서 지글지글 끓는 돌판위 양념이 있었다면 맛있을지 몰라도 배달에서 먹는 양념은 약간은 밍밍한 숯불양념치킨의 소스 같다. 아무래도 이런 바베큐 치킨은 기름기가 쪽 빠진 담백한 맛이 묘미다. 담백하면서도 짭짤하고 부담스..